제7화 초정 박제가 와의 인간관계
홍애공은 이덕무가 죽은 후에 역시 만년에 만나 늦게 교유했던 백탑 동인 중 주요 인물인 서상수(徐常修)가 죽었을 때도 29韻의 장편의 만시(挽詩)를 지어 그를 애도하면서 "상여를 붙잡고 가 幽宅을 살펴보고 그대가 저승으로 돌아가는 것을 전송하였네, 사귐을 따져보니 늦게 만난 것이 한스러운데 그대를 따르려도 통하는 길이 없네." 라고 읊었다. 유득공(柳得恭)과도 시를 창수하고 그의 모친이 돌아가셨을 때 그를 위로하는 편지「唁柳豊川泠齋得恭書」를 보낸 것으로 보아 역시 친분이 깊었던 것을 알 수 있으며 四家중 유일하게 李書九만이 교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당대의 일류 시인들과 교유를 했으나 초정 朴齊家를 제외하고는 주로 만년에 만난 관계로 그들과 함께 동인 활동을 하지 못했다. 홍애집을 해제한 김영봉 교수는 이들과의 만남이 젊은 시절부터 이뤄졌다면 시적 재능은 일찍부터 당대 문사들에게 알려져 四家 시인들 못지않은 명성을 떨쳤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말하고 있다.
홍애공은 1775년(영조52)에 동지겸사은부사(冬至兼謝恩副使) 참판 李海重을 따라 일차로 연경에 다녀왔으며 그 후에 연암 박지원(朴趾源)의 재종형인 영조의 3녀 화평옹주의 부마인 朴明源의 막료로 지내면서 연암뿐만 아니라 초정이 북산에 있는 홍애공의 우거를 방문하여 벗이 된 이후 관계를 지속하던 중 결정적으로 가까워진 것은 1790년(정조14) 10월에 동지겸 사은정사 金基性을 따라 연경에 초정과 함께 가면서 부터이다.
이 사행에서 초정은 홍애공과 많은 시를 주고받았는데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초정과는 격의 없이 친했는지 장난삼아 지어준 시도 보인다. 다음의 작품들이 박제가와 교유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平山途中見一撥騎馳到前視之乃朴友在先也 下馬霎叙而分將又追趂此行也」「次朴友在先示吟」「永水寺次朴友在先韻」「新廣寧次在先韻」「朴次修贈以五古一篇馬上吟謝」「戱贈扶餘倅朴次修」「戱題朴次修催粧詩」 이렇게 초정과는 친밀한 관계일 뿐만 아니라 그를 잘 이해하여 초정이 소실을 맞이하자 축하하는 의미에서 열 수의 시를 해학적인 내용을 담아 선사하였다. 다음 시간에는 초정과 주고받은 시를 집중 조명하고자 합니다.
 홍애공의 초상화를 첨부파일에 올렸으니 상단 첨부파일을 열어보시면 홍애공의 초상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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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애공의_초상화.hw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