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님의 발자취를 찾아서
작성자 운봉(雲峰)
작성일 2011-04-25 (월)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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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좌윤공이 겪으신 두 번째 행적
     좌윤공 께서는 1494년 12월 24일 성종이 대조전에서 승하하신 날에 둘째 아드님 배근(培根)을 혼인시킨 죄로 인해 이날에 혼인시킨 영의정 이극배(領議政李克培)외에 二十二명과 함께 연산1년 4월 3일에 파직된 일은 이미 제 8화에서 밝혔습니다. 

    그로부터 삼년이 지난 1497년(연산3) 11월 17일에 경연(經筵)에서 특진관 이세좌가 임금께 이종호(李宗顥)를 서용(敍用 : 죄를 지어 면관(免官)되었던 사람을 다시 벼슬자리에 등용함.)할 것을 건의하기에 이릅니다. 당시에 이조판서였던 이세좌가 임금께 아뢰기를 “이종호는 경서(經書)에 밝고 행실이 바르고 선왕의 두터운 신임을 입어 여러 차례 승지(承旨)로 제수되었으며 전라 감사로 전보되어 ”성종(成宗)이 승하(昇遐)하신 날에 그 아들을 장가들인 죄로 마침내 파직을 당하였습니다. 그러나 종호(宗顥)가 만약 국기(國忌)의 날인 줄을 알았던들 어찌 차마 이런 일을 하였겠습니까. 하면서 서용(敍用)을 강력히 주장하니 왕이 이르기를, “과연 끝내 버려서는 아니 되니, 이 일은 마땅히 수의하겠다. 하였다.

   이틀 후인 11월 19일에 경연(經筵)에서 다시  노사신(盧思愼). 정문형(鄭文炯). 한치형(韓致亨). 신승선(愼承善)등의 재상(宰相)들이 종호(宗灝)의 범행이 종신토록 등용할 수 없는 죄는 아니오며, 또 그 사람됨이 역시 재행(才行)이 있어 실로 아깝습니다.”하고 아뢰니 또 정승 어세겸(魚世謙)이 다시 아뢰기를, “이종호(李宗灝)는 친구들 사이에서 모두가 순수하고 바른 사람으로 지목하는데, 어찌 한 가지 우발적인 과실로써 끝내 버려 수용하지 않겠사옵니까. 또 ‘재상으로서 한산한 곳에 속한 자는 한 해가 지나지 않아도 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대전(大典)》에 기재되어 있사오니, 이는 성상의 하감하심에 달려 있사옵니다.”하고 간곡히 아뢰니 임금이 노사신(盧思愼) 등의 의논을 쫓아 서용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불과 이틀 후인 11월 21일 22일 양일에 걸쳐 경연(經筵)에서 대사헌 이집(李諿)· 대사간 김영정(金永貞)이 이종호(李宗灝)는 대절(大節)이 이미 이지러졌으니, 서용하는 것은 마땅하지 아니하옵니다.”하면서 만약 재상(宰相)들이 모두 쓸 만한 사람이라고 했다면, 이들 역시 종호(宗顥)의 무리입니다. 대범 임금과 어버이는 한 가지인데, 어찌 남의 신자(臣子)가 되어 불충한 신자를 군부(君父)에게 추천합니까? 하면서 한 달이 넘도록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사코 서용(敍用)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극간(極諫)으로 임금과 대치하게 된다.

   끝내 임금이 뜻을 굽히지 않자 대사헌과 대사간은 마침내 12월 3일에 임금께서 대간(臺諫)의 간언(諫言)을 듣지 않으시니 언책(言責)을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사직서를 내는 마지막 승부수를 두기에 이릅니다. 그래도 임금이 그들의 뜻을 들어주지 않자 결국에는 사직서를 내고 만다. 왕은 수차에 걸쳐서 복직을 명했으나 듣지 않으므로 선왕의 총애가 두터웠던 좌윤공을 서용(敍用)하려던 임금은 대간(臺諫)들과 한달여에 걸친 대치 끝에 왕은 12월 13일에 마침내 서용치 말라는 전교(傳敎)를 내리게 됩니다.

    이로부터 3년이 지난 1500년(연산6) 8월 11일 겸동지성균관사(兼同知成均館事)로, 임명되기 까지 또 다시 3년이라는 긴 고난의 세월을 보내십니다. 당시 성종이 대조전(大造殿)에서 오시(午時: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승하하였는데 좌윤공의 혼인 잔치는 이미 한참 진행된 시간으로 미루어 승하하신 줄 모르고 혼사를 치렀음이 분명한데 다만 임금이 승하한 날에 혼인을 치렀다는 이유하나로 대간들의 끈질긴 극간(極諫)으로 인해 인고(忍苦)의 긴 세월을 보내게 되셨던 것입니다.

   다음 회에는 좌윤공께서 고난의 형벌을 받으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당시 막중했던 사헌부와 사간원의 대간(臺諫)들의 엄청난 위상에 대해 설명을 드리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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