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二세 좌윤공 휘 종호(宗顥)께서는 1447년(세종29)에 태어나시어 문종 때에  사마시에 오르시고 1469년(예종원년) 기축추장 갑과(己丑秋場甲科)에 급제하시고 호당(湖堂)에 들어가셨으며 성균관의 박사(博士)와 전적(典籍) 사예(司藝)를 거쳐서 1487년(성종18)에 사성(司成)에 올랐으며 다음해 1월에 평안도 경차관(敬差官)에 임명되어 국경지대의 군민을 단속하는 특수 임무와 민심을 살피고 돌아와 1489년(서종20) 8월에 통정대부 동부승지(通政大夫 同副承旨)에 오르셨다. 12월에 다시 우부승지(右副承旨)를 거쳐서 이듬해 1월 좌부승지(左副承旨)에 임명되고 1490년(성종21) 7월에 대사간(大司諫)에 오르셨다.

   1493년(성종24) 5월에 장예원판결사(掌隸院判決事)에 임명되고 이듬해 5월에 가선대부(嘉善大夫)에 올라 전라도 관찰사(全羅道 觀察使)가 되셨는데 관찰사 재임 시인 1494년 12월 24일 성종이 대조전에서 승하하였는데 바로 이날에 둘째 아드님 배근(培根)을 혼인시킨 죄로 이날에 혼인시킨 영의정 이극배(領議政李克培)외에 二十二명과 함께 파직되셨다. 조정에서는 대간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23명 모두를 직첩을 환수하고 국문할 것을 청하고 그 자식들을 패상안(敗常案)에 기록하고 과거도 보지 못하게 청했으나 임금이 그 가장을 이미 죄 주었는데 어찌 자식에게 까지 논하랴 하고 듣지 않았다. 영의정 이극배(領議政李克培)는 그날 종일토록 예궐해 있었고 또 사람을 시켜 중지하게 하여서 죄를 면했다. 

   다음 시간에는 좌윤공의 구명을 위해 노력한 재상(宰相)들과 한결같이 절대로 서용(敍用)을 해서는 않된다고 목슴을 걸고 임금과 맞썬 대간(臺諫)들의 이야기를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