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운봉(雲峰)
작성일 2019-07-24 (수) 15:19
ㆍ추천: 0  ㆍ조회: 78      
IP: 183.xxx.160
李起弘의 詩 散策

부평이씨 대종회 이기홍 부회장님의 시를 감상하세요.


 

애바리들 ※ / 이기홍

탯줄 만 잘 붙들었어도
필요 없는 줄

어디에서부터 시작했는지
어디에서 끝나는지도 모르는

언덕이 없어 등을 비비지 못하는 사람들
옹기종기 모인 발걸음
긴 줄만큼 한숨이 길다

눈부신 햇살에도
가슴이 토라져서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 같다

힘깨나 쓰는 애바리들
꼭 잡은 줄로
세상을 비웃으며
욕심을 쓸어 담느라
하늘이 파란줄도 모른다

길고 지루하던 줄에
삶의 실타래를 풀어놓고
밥줄 새 끼줄 동아줄 빨래줄
이것저것 잡아 보지만

풍선처럼 부풀은 고단함
이 앙다물고 기다려도
무거운 기차는 헛바퀴만 돈다

※이익을 쫓아 덤벼드는데 이면체면이 없는 사람들

 

 

횐 이빨이 말을 한다 / 이기홍

 

말 좀 물어요

 

흰 이빨이 말을한다

전봇대 가로등이 헛기침을 하며

불을 밝힌다

 

더 이상 침묵이고 싶지 않아

더 이상 까맣고 싶지 않아

지나는 발길 붙잡고

하얀 밤과 까만 밤이 뒤섞이면서

내가 네가되고 네가 내가되기도 하여

함께 살지도 몰라

 

눈을 껌벅이며 부들 잎에 앉아있는

잠자리처럼 생각이 깊어진다

 

놀란 조개처럽

입이 굳게 다물어 저서

고요로 멈칫거리다가

너와 내가 희미해진다

 

지금도 우리는

이런 저런 빛깔로 살아가고 있으니

따듯하고 눈물겹다고 생각할 순간

 

버스정거장이 어디에 있다요

 

흰 이빨이 또 말을 한다

그제서야 돌아본다

키가 큰 외국인이

이를 하얗게 들어내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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